8개월 만에 12억원대를 회복한 셈이다. 하지만 가격상승 동력인 거래량은 여전히 바닥이다.
다만 강남 서초 등지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그나마 평균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다.
2021년 2.65%였던 30년 모기지금리는 연준의 고금리 정책과 함께 가파르게 올랐다. 매수자는 높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매도자는 저금리로 취득한 부동산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게 미국 부동산 침체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뉴질랜드·캐나다 등 부동산 열기가 높은 지역에서도 매수자와 매도자 간 조율이 어렵다.
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금리인 일본은 10억원 넘는 아파트가 10년 전보다 4배나 늘었다.
마치 1980년대 부동산 버블 시기를 연상시킬 정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쿄 중심지인 23구의 부동산만 오르고 있다. 도쿄 KANTEI 데이터를 보면 1억 엔 대 주택 2500채가 이 지역에 몰려 있다.
고가 주택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1억2962만 엔이다. 여기를 빼면 1억 엔 이상 주택은 900채에 불과하다.
일본의 주택대출금리는 연이율 0.3% 수준이다. 버블기의 부동산 담보대출금리 7%와는 비교 불가다. 1억 엔을 빌려도 매달 25만 엔씩 35년 갚으면 된다. 무디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30년 모기지 금리는 10년 후에도 5.5%를 유지할 전망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수요는 물론 공급도 부족해진다. 수백만 가구에 부를 안겨준 부동산 황금시대가 고금리로 인해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