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 상품선물시장과 원유, 구리 등 원자재에 대한 순 매입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의 80% 수준이다.
원자재 시장을 떠난 자금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를 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원유, 구리, 옥수수 등 11종 주요 상품 순매수 규모는 6월 중순 이후 최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와 비교하면 1/6 수준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구리선물 가격을 봐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3만 단위에서 1만6000 단위로 반 토막 수준이다. 상품 펀드도 마찬가지다.
시장 조사기관인 EPFR 데이터를 보면 금과 농산물 등 968종 상품 펀드 누계 순유출액이 1월부터 10월 기준 147억 달러다. 2013년의 326억 달러 이후 최대 폭이다.
투자자들이 떠나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경기와 연동된 대종 상품 수요 감소 여파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 이후 개인소비 지출은 감소세다. 이게 상품 소비 수요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공급망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기업에서 미리 확보한 원자재 재고를 다 소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기업 수요도 늘지 않으니 투자자금 이탈을 가속화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플레이션 해소로 인한 매입수요 감소도 한 몫 거들고 있다. 미국의 풍작으로 옥수수가격은 3년만의 최저가다. 원유와 구리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10% 하락한 상태다.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에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