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다. 구로공단을 만들어 수출 주도형 경제를 시작한 1964년에는 이게 3%였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6311억 달러다. 수출품목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과 자동차·유화 등 다양하다. 방산 수출도 주목거리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173억 달러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5년간 성장률이 무려 74%다. 한때 ‘잭팟’으로 불리던 폴란드 수출에 먹구름이 낀 상태지만 K 방산 수출 전선에 이상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자료를 보면 11월 수출은 558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억3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수출 증가율로 따지면 7.8%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게 고무적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와 건설 투자가 둔화하는 가운데 나온 수출 회복세를 크게 반기는 이유다.
그렇다고 수출 낙관론을 펼치기엔 이르다. 미·중 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등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수출에 직격탄을 날리는 요인이다. 중국의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도 마찬가지다.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과 시장 개척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제품이나 콘텐츠 등 서비스 수출을 늘릴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