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금융권 위기를 불러올 태세다. 3분기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다. 전년 동기의 2.4%에 비해 4.52%p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 PF발 제2 금융권 위기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는 이유다. 지난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의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2010년 말 당시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47.9%였다. 부동산 PF 대출 비중도 18.9%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저축은행의 무더기 도산이 현실화한 것이다.
9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17조8504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인 121조3572억원과 비교하면 3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여신 잔액은 108조1741억원으로 전 고점 대비 8조원 이상 감소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용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바람에 중금리 대출도 1년 새 반토막 났다.
저축은행 영업이 비상 상황이란 증거다. 유사 부동산 PF 대출을 하고 있는 새마을금고도 마찬가지다. 토지신탁 형태의 건축자금 대출은 관리 주체만 신탁사일 뿐 사업비 조달 방식은 부동산 PF와 같다. 준공 후 부동산 가치 담보 인정 비율에 근거한 대출이기 때문이다.
착공 전 대출인 브리지론과 본 PF가 섞인 형태일 뿐이다. 12년 전 31개 부실 저축은행에 27조2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아직도 절반을 회수하지 못한 사실에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