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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부동산 PF 부실 제2 금융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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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부동산 PF 부실 제2 금융권 위기

부동산 침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각하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부동산 침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각하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침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각하다.

제2 금융권 위기를 불러올 태세다. 3분기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다. 전년 동기의 2.4%에 비해 4.52%p 상승한 수치다.
금액으로는 576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6.15%다. 전분기에는 이게 5.33%였다. 저축은행 말고도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절반도 부동산 위기 영향권이다.

부동산 PF발 제2 금융권 위기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는 이유다. 지난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의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당시 저축은행 사태의 도화선도 부동산 PF 부실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축은행이 부동산 PF 대출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결과다.

2010년 말 당시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47.9%였다. 부동산 PF 대출 비중도 18.9%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저축은행의 무더기 도산이 현실화한 것이다.

9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17조8504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인 121조3572억원과 비교하면 3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여신 잔액은 108조1741억원으로 전 고점 대비 8조원 이상 감소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용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바람에 중금리 대출도 1년 새 반토막 났다.

저축은행 영업이 비상 상황이란 증거다. 유사 부동산 PF 대출을 하고 있는 새마을금고도 마찬가지다. 토지신탁 형태의 건축자금 대출은 관리 주체만 신탁사일 뿐 사업비 조달 방식은 부동산 PF와 같다. 준공 후 부동산 가치 담보 인정 비율에 근거한 대출이기 때문이다.

착공 전 대출인 브리지론과 본 PF가 섞인 형태일 뿐이다. 12년 전 31개 부실 저축은행에 27조2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아직도 절반을 회수하지 못한 사실에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