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산 방문 자리에서는 ‘떡볶이 먹방’이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이재용 삼성 회장의 ‘쉿’하는 모습을 담은 익살스러운 사진 한 장이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힘의 균형추가 어느 쪽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공개 대담에서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때도 바이든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그렇다고, 내가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바이든이 머스크에게 ‘먹방’을 제안했다면 조롱을 당했을 것이다. 바이든은 머스크를 좋아할 리 없지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대선전 이후 줄곧 바이든을 공격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17일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편을 드는 바이든을 겨냥해 “UAW의 젖은 양말 인형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주석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머스크만 이러는 게 아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트럼프의 재등장을 막으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다이먼 회장은 NYT 딜북 서밋에서 “여러분이 민주당 당원이어도 제발 헤일리를 도와주라”고 했다. 트럼프는 즉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다이먼의 팬인 적이 없고, 그는 과대 포장된 글로벌리스트일 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석유 재벌 찰스 코크,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 홈디포 공동창업자 켄 랭곤 등이 헤일리 지지 대열에 동참했다. 민주당 후원자인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으려고 헤일리를 돕는 슈퍼팩에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를 기부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기업 총수를 병풍으로 세우려 하지만, 미국 기업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을 백악관에 입성시키려고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어느 쪽에서 이뤄져야 할까?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