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남아에 대한 외국 기업 직접 투자액은 2225억 달러다. 사상 최고치다.
대형 반도체 기업인 암코테크놀로지의 경우 16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북부에 1만 명을 고용하는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마벨 테크놀로지와 시놉시스 등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도 많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베트남에 27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7.2%나 늘어난 수치다. 베트남 북부 공단은 중국 기업 일색이다.
IMF 통계를 보면 중국이 2021년 아세안 국가에 직접 투자한 금액이 520억 달러다. 3년 전의 두 배다.
중국의 동남아 투자는 전방위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서부 페락주에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생산 단지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이미 태국에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 공장에 이은 대규모 투자다. 현지 기업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중국 알리바바는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출자했다.
UNCTAD 통계를 보면 지난해 동남아 11개국에 대한 투자액은 2017년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영국 FT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동남아 직접 투자액은 미국이 743억 달러로 1위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반도체 투자가 주류를 이룬다.
동남아 투자를 늘리는 목적은 반도체 공급망 확보 차원이다. 반면 685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은 미국과 유럽행 우회 수출이 급해 보인다.
미·중 양국의 투자 경쟁과 비교하면 한국의 존재감은 미약한 편이다. 인구 6억 내수시장을 공략할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