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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무디스 중국 신용평가에서 배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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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무디스 중국 신용평가에서 배울 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최근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최근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최근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신용등급은 A1이다. 무디스의 등급 단계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한다.
A1 단계를 유지하되 기존의 '안정적'이란 평가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한 게 핵심이다. 전혀 놀랄 일은 아니다.

1989년 이후 유지해온 Aa3에서 지난 2017년 A1으로 강등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크 등급까지 하락한다 해도 아직 5단계나 남아있다.
무디스의 판단 근거는 채무의 급속한 증가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지방정부의 채무가 중앙재정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공공재정에서 부채 함정에 빠진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디스가 주목하는 게 채무의 증가 속도다.

2019년 지방정부 채무는 20조 위안이었다. 이게 지난 10월 말에 두 배인 40조 위안을 돌파했다.

그림자 금융 등 음성 채무는 뺀 수치다. 주로 지방 국유기업과 LGFV 등 특수목적법인 부채는 60조 위안 규모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갚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채 발행으로 기존 부채의 이자만 갚아 나가고 있다. 이게 11월 말 현재 9조1400억 위안 규모다. 3분기 중국 지방정부 공공예산 세수 9조1000억 위안과 맞먹는다. 중국의 부채형 경제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는 이유다.

무디스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한다. IMF의 5%보다 낮다.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외환관리국이 지난달 발표한 국제 수지표를 보면 3분기 외국 기업 투자는 1년 전보다 118억 달러 줄었다.

1998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다. 최근 위안화 환율 불안은 결과 변수다. 홍콩 증시에서 들어오는 이른바 북향 자금도 2021년 4322억 위안 규모에서 지난해 900억 위안을 거쳐 올해도 줄고 있다.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로서는 중국 경제 의존도를 줄여 나가는 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