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년간 힘들었던 국내 암호화폐 업계도 화색이 돌고 있다. 게다가 지난 6일은 빗썸이 창립 10주년을 맞은 날로, 빗썸은 여러 이벤트를 실시하며 이용자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종현 씨는 도대체 누구고, 왜 '빗썸의 실소유주'인 것처럼 기사가 나올까.
현재로서는 빗썸 거래소와 강종현 씨의 연결고리는 지분을 보유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없다. 굳이 빗썸과의 연관성을 꼽자면 빗썸코리아가 인바이오젠의 대표였던 강종현 씨의 여동생 강지연 대표와 함께 추진했던 합작회사 '빗썸라이브'가 있지만 빗썸라이브는 지난해 사업을 중단했다.
강종현 씨는 그간 대외적으로 자신을 빗썸 회장이라고 소개해 빗썸 실소유주로 오인받으며 결국 비덴트·인바이오젠 등의 실질적 지배회사에 대한 배임·횡령·부정거래 혐의로 구속됐다. 강종현 씨를 수사하던 중 검찰은 최종 기소 의견 진술에서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빗썸의 실질적인 오너는 이정훈이고, 강종현은 오너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즉, 빗썸홀딩스의 최대 단일주주인 비덴트 최대주주 강지연 씨가 34.22%의 지분을 보유하고 강종현 씨가 스스로 빗썸 회장이라 칭했지만 검찰은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정훈 전 의장이 여러 법인을 통해 빗썸홀딩스의 실질 지분 과반수를 보유하고 있는, 실소유주로 판단한 것이다.
빗썸홀딩스는 그간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투명성 논란이 일었다. 강종현 씨 사건도 그중 하나다. 이에 이정훈 전 의장은 최근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며 내부 투명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정훈 전 의장은 2025년 빗썸의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시급히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꾀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빗썸=강종현'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빗썸을 '피해자'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