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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저유가 추세 고물가 해결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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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저유가 추세 고물가 해결할 기회다

올해 국제 유가 추세도 반짝 상승한 후 지속 하락하는 패턴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국제 유가 추세도 반짝 상승한 후 지속 하락하는 패턴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종 상품인 유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다.

최근 유가 하락이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셈이다. 미국 WTI 가격은 9월 최고가 대비 37%나 하락한 상태다.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게 5개월 만이다. 브렌트유도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다. 원유가격 하락 영향으로 휘발유 등 완제품 가격도 내리는 추세다. 원유 공급이 수요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제 유가 추세도 반짝 상승한 후 지속 하락하는 패턴이다. 연초 상승세로 출발한 유가는 3월 이후 폭락했다. 당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브렌트유는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 기록이다.
4월 중순 OPEC의 감산 결정으로 상승한 유가도 이후 연속 4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7월 초에도 마찬가지다. 상승세를 타던 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연고점을 찍었지만 10월 하순 하락 전환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IMF의 세계 경제 전망 자료를 보면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2.9%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예측치를 봐도 2024년 글로벌 원유 공급량 1억340만 배럴이 수요보다 많다. 감산을 둘러싼 OPEC의 내부 분열도 심각하다.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감산하기로 한 물량은 하루 220만 배럴이다. 감산에 적극적인 나라는 사우디와 러시아 정도다. 이라크·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는 감산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은 감산에 반대다. UAE는 내년부터 20만 배럴씩 증산을 결정했다.

미국 등 비회원국은 1월부터 1320만 배럴씩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셰일가스 원가는 배럴당 50달러 이하다.

34달러 선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도 있다. 앞으로 유가 추가 하락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고유가로 피해를 본 우리에겐 희소식이다. 고물가를 해소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