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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베트남 투자 늘리는 중국의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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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베트남 투자 늘리는 중국의 속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12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운데 왼쪽)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12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운데 왼쪽)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지 3개월 만이다. 미국 등 서방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베트남을 견제하려는 의도에서다.
양국은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를 비롯해 정치나 민간 교류 영역에서도 긴밀한 협력관계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끼어들면서 베트남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시 주석이 취임 이후 세 번이나 베트남을 방문한 이유다. 중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도 11월 말 기준 1년 전보다 2배다.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은 베트남 북부에 3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중국 럭스쉐어에서 생산 중이다.

중국 전기차 메이커인 BYD도 애플 아이패드를 만들 베트남 공장에 1억44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이 회사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4억 달러 규모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아이패드와 애플워치의 20%와 무선이어폰인 에어팟의 65%를 베트남산이 차지할 전망이다.

베트남 외자 투자국 통계를 보면 11월 말까지 직접투자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88억 달러다. 이 중 중국 투자 비중이 30%가 넘는 83억 달러 규모다.

늘어난 투자 건수는 900건을 웃돈다. 2위인 한국과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나 태국 기업을 통해 베트남에 간접투자하는 물량도 많다.

통계에 안 잡히는 중국 투자다.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티리나솔라의 경우 4억2000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이 중국산 패널을 규제하자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사례다. BYD의 베트남 전기차 공장도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우회로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외국 기업이 몰려들자 베트남은 내년부터 기업 법인세를 15% 징수하기로 했다. 현재 외자기업이 내는 세금은 15% 이하다. 세금 외에도 만성적 전력 부족도 문제다. 달라진 환경에 맞는 베트남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