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년4개월간 기준금리를 0.25%에서 5.5%로 올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통화 방출과 인플레이션 국면이 서서히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 9월 예고한 두 차례보다 더 늘어난 배경에 고금리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가 있다. 미국 경제는 3분기 5% 깜짝 성장을 고점으로 급격한 하강 국면으로 돌아선 상태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유도하려는 연방기금(FF) 금리 상한은 11월 말 기준 물가 상승률에 비해 2.36%p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물론 연준이 금리 정책을 전환해도 통화를 방출하는 게 아니다. 다만 통화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것일 뿐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연준의 양적 긴축(QT) 속도도 완화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문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다. 한·미 간 금리 격차를 고려하면 우리가 먼저 내릴 형편이 아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2%p다. 낮은 만큼 더 천천히 내려도 무방하다.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경우 1800조원 넘는 가계 부채가 급속히 늘어날 우려도 있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환율이다. 미 달러화 약세는 원화 강세를 의미한다.
통화정책 전환을 예상할 경우 달러당 원화의 환율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외환시장이나 증시에서는 호재다.
수입 물가 압력도 줄어들고 경상수지 흑자도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에 큰 걸림돌이다.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