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에 일하는 사람은 11월 말 기준 22.0%다. 지난해 처음 20%를 넘어선 이후 계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특히 60대 취업자가 624만7000명이다.
경제의 허리라고 불리는 40대 취업자 626만2000명과 불과 1만5000명 차이다.
게다가 창업하는 60대도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60대 창업기업은 111만2000개다.
30대 창업기업보다 55만5000개가 많다. 올해는 이 차이가 90만 개로 더 벌어질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리면서 일하는 60대가 늘어난 결과다.
문제는 노인 일자리의 질이다. 정부에서 예산을 투입해 만든 저임 단기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책으로 취업 의지가 강한 중장년층을 활용해 총요소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60대는 간호나 교통·운수·디지털 분야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다.
이런 분야 일자리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0.7% 정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인적 투자를 통해 소득을 올려주는 게 핵심이다. 소득분배 구조를 바꾸는 일도 미뤄서는 안 될 과제다.
한국의 중장년은 근대화의 주역이다. 독일이나 중동까지 가서 험한 일을 한 소중한 경험을 가진 세대다.
그래서인지 한국 은퇴세대의 취업 의지는 매우 강한 편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의도도 강하다.
국가는 이들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평균수명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