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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마이너스 금리 그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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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마이너스 금리 그대로 간다

 일본은행은 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우에다 일본은행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행은 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우에다 일본은행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 연준의 금리정책 전환 시기다.

미국 통화정책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인 2년물 국채수익률은 FOMC 이전 4.67%에서 4.34%로 하락한 상태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행진 중이고, 외환시장의 달러 시세도 약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강해진 탓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행은 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임금인상이 더뎌 디플레이션 종료를 선언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엔저로 인한 기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올리지 않고 있어서다.

따라서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은 내년 봄 임금협상 시기 이후로 미뤄졌다.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심각하다. 1990년부터 2021년 말까지 오른 소비자물가는 총 11.3%다. 같은 기간 한국의 소비자물가 166.4%나 미국의 107.4%와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

그나마 2022년 1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오른 물가가 5.6%다. 24년간 물가 상승폭 중 절반이 최근 20개월 사이에 이루어진 셈이다.

이게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을 깎아 먹은 요인이다. 10월 말 기준 일본의 실질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19개월째 연속 내림세다.

이로 인한 엔화 약세는 터키 리라화보다도 심하다. 터키도 재정수지·경상수지 적자국이다. 장기간 기준금리를 물가상승률보다 낮게 유지한 결과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다 보니 물가상승과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악순환 고리에 빠져든 것이다. 2020년 3월에서 지난 10월 사이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리라화가 21% 하락했다.

엔화는 29%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 변동과 무역량 등을 근거로 통화의 구매력을 비교한 환율이다. 리라화 70% 하락 요인 중 60%는 물가다.

물가를 제외하면 엔화가 더 하락했다. 일본과 터키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게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