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높다. 1년 전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양상이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도 여전히 견고하다.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임금인상 폭도 줄어들면서 물가도 안정세다.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당초 침체할 것이란 우려를 딛고 앞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 연착륙을 전제로 내년에 세 차례 정도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금리 인하 예고 영향은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을 4%대로 떨어뜨리고 있다. 앞으로 금리 인하와 경기 확장 국면이 완만하게 이어지면 주식시장을 더 달굴 수밖에 없다. 이른바 골디락스 국면이다.
증시의 배후를 받쳐주는 게 대량의 투자자금이다. 미국 투자자협회(ICI)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5조9000억 달러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 자금은 경기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바로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연착륙 조건이다.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폭등하면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연준으로서는 고금리를 장기간 지속할 수밖에 없다. 물가를 잡으려고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치면 경기침체 리스크도 커진다.
이게 바로 연준의 고위 관리들이 잇달아 경고하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유럽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세가 진정세로 돌아섰다. 경제침체에 대한 전망도 사그라들었다. 일본도 연초 마이너스 금리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일본 기업 실적 호조와 통화정책이 시너지를 내면 엔화는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