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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태영건설 워크아웃 채권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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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태영건설 워크아웃 채권단에 달렸다

3일 오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일 오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채권단 설명회를 계기로 건설업계 워크아웃 과정이 관심사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해결할 시험대로 여기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태영건설이 계열사 매각과 대주주의 재산 출연을 통해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심 포인트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려면 11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첫 관문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다. 채권단에는 400여 개 금융회사뿐 아니라 태영건설 채권을 보유한 일반 투자자도 포함된다.
100% 동의가 필요한 자율 협약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업 회생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아웃을 쉽게 보기 힘든 이유다.

실제로 워크아웃 성공 확률은 과거 기준으로 34% 정도다. 정상화에 걸리는 기간도 평균 3.5년이다. 채권단 동의를 못 받으면 태영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법정관리는 워크아웃보다 더 가혹하다.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모든 채권이 동결된다. 회생 확률이 낮으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정상화 기간도 10년 이상으로 길다 보니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를 피하기 힘들다.

워크아웃 절차를 마무리하는 5월까지는 태영건설과 채권단의 힘겨루기를 피할 수 없는 구조다. 현재 채권단의 최대 관심사는 태영건설 그룹 측 자구 노력의 진정성이다.

이미 태영건설 모회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자금 일부를 누락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윤세영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일부를 TY홀딩스 채무 상환에 쓴 사실도 드러났다. TY홀딩스는 SBS 방송의 모회사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앞으로 저신용 건설사를 처리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기업 지원과 회생에 무게를 둔 정부 정책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산업은행도 채권 금융기관 중 하나일 뿐이다. 감사원 감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채권단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대주주의 자금투입 계획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