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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에 밀리는 조선업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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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에 밀리는 조선업 대책 시급

중국에 밀리는 조선산업의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 사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 밀리는 조선산업의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 사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연합뉴스
조선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과 함께 올해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핵심 산업이다.

투자 사이클이 길고 시장의 수급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리는 특징도 비슷하다. 글로벌 무역 수요가 증가하면 발주량은 늘어나고, 아니면 반대의 상황이 나타난다.
이런 조건에서도 가장 유리한 게 중국 기업이다. 국가 전략산업으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글로벌 선사에서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178척이다. 이 중 절반 넘는 101척이 중국 조선사에 넘어갔다.

컨테이너선 강국인 한국의 3대 조선사가 확보한 물량은 51척에 불과하다.

일본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에 만족했다. 중국이 수주한 물량은 디젤엔진을 장착한 저가 컨테이너선이 아니다. 메탄올이나 LNG 엔진을 단 고가 컨테이너 선박을 쓸어 담았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신조 선박 시장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조선업이 생존하는 길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컨테이너선보다 수익성 높은 LNG운반선이나 크루즈 선박을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2만3000개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척당 평균 가격은 2021년 기준으로 1억8900만 달러 정도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LNG운반선의 평균 가격은 2억1000만 달러 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고부가가치 선박만 수주할 수도 없다. 시장원리와 함께 국가 전략산업이란 차원에서 조선산업을 다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