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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서 배우는 한국 경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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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서 배우는 한국 경제의 미래

일본 경제의 최전성기였던 1986년 당시 일본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10%였다. 이게 2022년 말에는 3%로 내려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경제의 최전성기였던 1986년 당시 일본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10%였다. 이게 2022년 말에는 3%로 내려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젊은이들은 경제 전성기 당시의 호황을 잘 모른다.

특히 중국 제조란 말에는 오히려 익숙하지만 제조 대국 일본이란 기억은 가물가물한 모양새다.
일본 경제의 최전성기였던 1986년 당시 일본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10%였다. 이게 2022년 말에는 3%로 내려간 상태다.

가전과 반도체 강국이던 일본이 엔고(高)에 취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을 무너뜨린 결과다.
일본을 대체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일본을 추월한 게 2001년의 일이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글로벌 수출 비중은 17%로 올라간 상태다. TV를 예로 들면, 일본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2010년 35%이던 게 2020년 11%로 3분의 1 토막 났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더 심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샤오미가 3등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초에 닥친 디지털 대전환기에 편승하지 못한 게 지금의 일본 경제 장기 침체의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는 이유다.

일본의 기계·통신·운송 분야 설비투자는 1995년에서 2021년 사이 20% 늘었다. 같은 시기 미국과 캐나다는 이게 2배나 늘었다.

프랑스가 80%나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원인은 비용을 줄이려는 일본식 축소지향형 경영 탓이다.

혁신 능력은 유엔 WIPCO에서 공표한 글로벌 혁신지수에 드러난다. 2023년 기준 일본의 순위는 13위다. 한국의 10위나 중국의 12위 다음이다. 2007년만 해도 일본은 미국에 이어 4위였다.

일본 대학의 연구개발비는 2000년에서 2021년 말까지 1.2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6배나 2018년에 이미 18배에 달한 중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글로벌 인재 순위를 봐도 일본은 지난해 기준 64개국 중 43위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대립으로 투자유치 기회를 잡고 있지만 흡인력이 약하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