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130조원 늘어난 규모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와는 4.8배 차이다. 일본 시총 1위 기업인 토요타의 399조5472억원보다 많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미국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비교하면 설득력 있다. 애플의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3889조원이다.
삼성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 중이다. 애플을 앞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가전 분야 제조 경쟁력도 뛰어나다.
삼성의 주가수익률(PER)은 2016년만 해도 13.2로 애플(13.1)과 비슷했다. 주가수익률은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투자자들이 애플의 현재와 미래 수익을 삼성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는 증거다.
문제는 애플과의 PER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이런 차이는 극명하다.
서비스 기업인 애플은 완제품을 비싸게 팔아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구조다. 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제조 경기 불황으로 15년 만에 최악이다.
삼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5%나 줄었다. 매출도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나 감소했다. 3년 만의 마이너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과잉 재고가 해소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기업가치는 실적과 수익성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