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부 데이터를 보면 대외 직접 투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57억 달러다.
대신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96억 달러다. 1년 전보다 9배 늘어났다. TSMC의 공장 건설 등의 영향이 크다.
당시 대만의 중국 투자 비중은 84%까지 치솟는다. 이게 지난해 34%로 하락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대중 투자 전성기이던 2010년 146억 달러였던 게 4분의 1로 하락한 셈이다.
중국과 대만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관계다.
중국에서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대만 기업인이 80만 명이다. 1700개에 이르는 대만의 상장기업 중 70%가 중국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중국 투자가 크게 줄고 있는 데에는 경기 침체보다 정치적인 영향이 더 크다. 중국에서 생산한 상품을 미국에 파는 대만 기업으로서는 미·중 대립 구도상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주말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양안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중국과의 무력 충돌로 대만이 GDP의 40%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다음 피해를 보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피해 규모도 GDP의 23%로 치명적이다.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피해는 GDP의 16.7%고, 미국은 GDP의 6.7%인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GDP의 10.2%에 해당하는 10조 달러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아무튼 한국도 중국과 대만 간 지정학적 마찰 변수를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