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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대만 충돌, 한국 경제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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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대만 충돌, 한국 경제에 직격탄

블룸버그는 중국과의 무력 충돌로 대만이 GDP의 40%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대만해협 통과하는 미 군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블룸버그는 중국과의 무력 충돌로 대만이 GDP의 40%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대만해협 통과하는 미 군함. 사진=연합뉴스
대만의 최대 해외 투자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대만 경제부 데이터를 보면 대외 직접 투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57억 달러다.
1년간 증가 폭이 87%다. 이 가운데 중국 투자액은 29억 달러로 전년보다 34%나 감소했다. 중국 투자 비중은 12% 정도다.

대신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96억 달러다. 1년 전보다 9배 늘어났다. TSMC의 공장 건설 등의 영향이 크다.
대만이 중국에 직접 투자를 시작한 1993년 이래 미·중 역전은 처음이다. 중국과 대만이 자유무역협정에 준하는 ECFA를 체결한 게 2010년이다.

당시 대만의 중국 투자 비중은 84%까지 치솟는다. 이게 지난해 34%로 하락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대중 투자 전성기이던 2010년 146억 달러였던 게 4분의 1로 하락한 셈이다.

중국과 대만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관계다.

중국에서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대만 기업인이 80만 명이다. 1700개에 이르는 대만의 상장기업 중 70%가 중국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중국 투자가 크게 줄고 있는 데에는 경기 침체보다 정치적인 영향이 더 크다. 중국에서 생산한 상품을 미국에 파는 대만 기업으로서는 미·중 대립 구도상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주말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양안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중국과의 무력 충돌로 대만이 GDP의 40%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다음 피해를 보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피해 규모도 GDP의 23%로 치명적이다.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피해는 GDP의 16.7%고, 미국은 GDP의 6.7%인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GDP의 10.2%에 해당하는 10조 달러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아무튼 한국도 중국과 대만 간 지정학적 마찰 변수를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