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의 무역 데이터를 보면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3.9%다. 2004년 이후 최저치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1위에 오른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기업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미국에 수출한 결과다.
ASEAN에서의 수입은 멕시코에 이어 2위 수준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을 빠르게 대체하는 품목은 전자제품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산 수입을 10% 이상 줄이고 인도산 수입을 5배 늘렸다. 노트북도 중국산을 30% 줄이는 대신 베트남산 수입을 4배 늘렸다.
배경에는 미 정부의 대중 견제정책과 선거전략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호 국가와의 공급망 동맹을 추진 중이다. 중국산에 대한 수입 관세를 부과하던 정책도 승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외에 멕시코·인도·동남아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대중 견제의 결과가 통계에 반영되기까지는 몇 년 더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율 조정 움직임도 있다. 중국산 전기차(EV)와 태양광 발전 관련 상품 그리고 첨단 제품 이외의 일반 반도체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대중 강경 노선이 미 여론의 지지를 얻으면서 대선용 전략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더 강력한 대중 규제책이 필요한 입장이다.
중국산 규제는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 상승은 바이든 지지율을 더 떨어뜨린다는 게 딜레마다. 우리로서는 미·중 대립 구도를 잘 파악하는 게 국익을 챙기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