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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러시아, LNG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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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러시아, LNG 주도권 다툼

연초부터 미국과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확보전이 치열하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저장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연초부터 미국과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확보전이 치열하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저장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전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의 악화는 원자재 수급 판도를 뒤흔드는 모습이다. LNG 공급 주도권을 확보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지난해 LNG 수출량은 8700만 톤이다. 전년보다 10% 늘었다. 이전에 1위 경쟁을 벌이던 호주와 카타르를 제친 것이다. 2016년 LNG 수출을 시작한 이후 7년 만이다.

카타르는 미국과의 경쟁을 의식해 2026년 증산 계획을 마무리했다. 이미 유럽·중국 기업과 2050년까지 장기 수송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의 지난해 LNG 수입은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물량으로 7000만 톤 규모다. 일본을 제치고 2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셈이다.

반면 일본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6500만 톤이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는 바람에 LNG 수요를 10% 줄인 결과다.

유럽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LNG 수입을 60%나 줄였다. 대신 LNG의 70%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30%의 두 배 넘는 수치다.

동시에 러시아산 LPG 수입도 줄였다. 대신 부족분을 노르웨이와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충당하고 있다.

전 세계 LNG의 15%를 생산해 재정의 30%를 충당하는 러시아로서는 재정 파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에 대한 수출을 늘려야만 하는 구조다.

러시아 LNG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220억㎥ 규모다. 내년에는 수출량을 380억㎥로 늘릴 게 확실하다. 2027년까지는 시베리아 힘 2호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매년 100억㎥ 수출량 확대 외에 2호관을 통해 500억㎥를 더 늘리기로 하고 가격 협상 중이다. 중국 수출량을 1000억㎥로 늘리면 유럽에서 줄어든 1500억㎥ 대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하려고 일본 출자로 올 초 개발한 1890만 톤 규모의 북극 2호 가스전을 제재하고 있다. LNG 확보를 위한 주도면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