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망의 분리는 발등의 불이다.
대만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나라다. 중국이 대만에 압력을 가할수록 파급효과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만의 수출입 의존도 1위인 중국도 첨단 제품 대부분을 대만에 의존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애플 아이폰의 경우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는 대만에서 공급한다. 공급망 파급력 면에서 보면 에너지와 견줄 만하다.
중국의 대만 압박 카드는 경제 규모다. 총통 선거를 의식한 중국은 2년 동안 대만을 압박했다.
특히 2021년 대만 남부에서 생산하는 파인애플 등 농산물 수입을 금지한 것은 민진당 지지 기반을 의식한 조치다. 올해 들어서는 대만의 방직 원료 등 12개 품목의 관세우대를 철폐했다.
중국 상무부는 대만에 대한 관세우대 취소 상품군을 자동차와 부품 그리고 기계·농수산물·의류 등으로 확대 중이다.
중국은 양안 간 FTA 격인 ECFA도 무력화할 기세다. 앞으로 미·중의 대립이 첨예화하면 할수록 세계 반도체 공급망도 불안해질 게 분명하다.
글로벌 IT 대형 기업에 속하는 19개 대만 기업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1년 전보다 17.2%나 줄었다. 애플에 대한 공급이 줄면서 생긴 적자다.
특히 중국과 대만은 반도체와 희토류 등 중요 광물자원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글로벌 의존도도 높다. 라이칭더 신임 총통은 5월 취임한다.
취임 초기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올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