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 세계 증시는 70% 나라에서 하락세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대세 상승장과는 정반대다.
연초부터 지진과 항공기 사고 등으로 마이너스금리 해제 시점을 늦춘 일본 증시만 연초에 6% 오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글로벌 전체 시가총액의 4.6%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관련 업계 이익증가 기대로 이어진 결과다. 지난해 주가는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한국 코스피를 4.9%나 끌어내린 요인이다.
신에너지 등 지수에 영향을 주는 대형주의 하락도 코스피 하락을 이끈 원인이다.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의 자취엔 지수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2.3%를 기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금리와 기업 실적이다. 12월 FOMC 의사록은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CPI를 봐도 여전히 인플레 압력이 강한 상태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4%로 올라갔다.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은 고금리로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나스닥 2000지수가 금리인하 기대로 지난해 말 20% 올랐다가 최근 크게 조정을 받는 배경이다. 연초 증시는 1년 경제지표다.
기업 실적 개선 노력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없애는 계기로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강헌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emos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