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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IPO 실적이 말해주는 주식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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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IPO 실적이 말해주는 주식시황

지난해 글로벌 IPO 시장은 10년 새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글로벌 IPO 시장은 10년 새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공개(IPO)는 불특정 다수에게 신주를 발행하거나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주식시장이 불황일수록 IPO를 하려는 기업에도 불리하다. 지난해 글로벌 IPO 시장은 10년 새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런던 증권거래소 자료를 보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1117억 달러다. 전년에 비해 27%나 줄었다. 2021년의 4100억 달러에 비하면 70%나 감소한 수치다.

IPO 기업 수로 봐도 6% 감소한 1299개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긴축 정책의 여파다.
경기 부양 자금을 살포한 게 IPO 시장에는 역풍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업이 신주를 발행해서 투자자금을 모으는 공모 자금은 85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9% 줄었다.

대주주의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한 금액도 266억 달러로 마이너스 43%다. 통화 완화 정책으로 IPO로 유입되던 자금이 2022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신흥기업 투자를 줄인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아태지역 투자는 656억 달러다. 전체 IPO의 60%를 차지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8%나 줄어든 규모다.

세계 최대 IPO 시장인 홍콩에 지난해 상장한 기업은 1년 전보다 19개 줄어든 70개다. 금액도 57% 줄었다. 2013년 이후 최저다.

중국계 투자기관의 거래만 65.24%로 10%p 이상 늘었다. 중국의 경우 반도체 기업 두 곳에서 16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을 뿐 부동산 불경기로 IPO 실적이 감소했다.

미국 IPO 실적은 212억 달러다. 2.5배 증가한 것은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52억 달러 실적 덕이다.

2021년 IPO에 비하면 90% 감소다. 유망 기업이 상장을 꺼린 탓이다. 이른바 1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미상장 기업은 12월 말 기준 670개다. 시황만 좋으면 IPO 대열에 합류할 예비군이다.

상장 기업과 증시 시황이 엇박자인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