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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가치를 높이는 두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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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가치를 높이는 두 가지 방법

국내 증시의 PBR을 최소한 일본 수준인 1.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증시의 PBR을 최소한 일본 수준인 1.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사진=연합뉴스
시가총액을 순 자산으로 나눈 값이 PBR(주가순자산 비율)이다. 이게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자산가격보다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시의 PBR은 1.1배다. 5.9배인 싱가포르나 4.6배인 미국은 물론 1.4배인 일본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를 최소한 일본 수준으로는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PBR을 높이는 방법은 기업 실적을 개선하거나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자산 규모를 줄여도 가능하다.

런던거래소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은 30% 감소했다.
액수로는 6800억 달러 규모다. 이 중 60%를 차지하는 게 미국기업이다.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게 미국기업의 문화다. 채무가 많아도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점에서 일본이나 한국과 다르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기업의 주식 수가 줄어든다. 그러면 순 자산 수익률(ROE)과 주가순자산 비율(PBR) 등 재무지표도 좋아진다.

배당보다 쉽게 기업 잉여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법인 셈이다.

일본 증시는 요즘 PBR 개혁 프로그램 덕을 보고 있다.

연초부터 자본 비용과 주가를 중시하는 기업의 명단을 공개해 기업의 자본효율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 보도를 보면 일본 상장기업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9조6021억 엔이다. 1년 전보다 1350억엔 늘었고 연속 3년 증가세다.

지난해 일본의 자사주 매입액은 28조 엔이다. 도쿄증시 시총이 아시아 1위로 올라온 게 순익의 50% 이상을 자사주 소각에 투입한 결과다.

국내 증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다.

일본이 재고주식 제도를 없애는 상법 개정을 한 게 2001년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 실적을 개선해서 주가를 올리는 게 답이다.

PBR 개선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이다. 면밀한 조사와 토론을 거친 후 시행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