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상승세 어디서 멈추나
일본증시 지난해 상승률은 28%다. 올해 들어서도 8% 이상 올랐다. 닛케이지수는 15일 3만8157로 34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최근 일본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은 세 가지 정도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률과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그리고 되살아난 기업의 관리능력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도쿄증시 전체 상장사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지난달 기준 15.9배다. 10년간 평균치인 16.2배에 거의 접근했지만 아직 낮은 수준이다. 물론 닛케이지수 주가수익률만 놓고 보면 29.95배로 미국 다우지수 수익률 25.35배보다 다소 높다. 이게 해외 투자자금을 일본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주가에 호재다.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결과는 엔화 약세다. 엔화 투매로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0엔을 넘어섰다.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1월에는 달러당 151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게 12월 말 140엔까지 올랐다가 다시 5% 하락한 것이다. 엔화 투매와 달러 매입의 결과물인 셈이다.
주주가치 개선 노력도 일본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자기자본이익률을 개선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에만 650억 달러로 연속 2년째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 유보도 2022년 시총의 54%에서 지난해 말 39%로 줄었다.
일본 경제 성장은 증시에 큰 도움을 못 주는 상태다. 엔화 가치가 5년간 35%나 하락하고 마이너스 금리하에서도 일본 좀비기업 수는 25만 개다. 11년 만의 최대다. 양적 완화로 인해 물가는 임금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증시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려면 기업의 실적을 높이고 과실을 임금으로 돌려주어야 가능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해외 투자자금을 유치하려는 우리로서는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