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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최종 승자 엔비디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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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최종 승자 엔비디아 경쟁력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은 609억2200만 달러(약 81조원)다. 인텔의 542억 달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 499억 달러보다 많다. 순익도 122억8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7배 증가했다.
실적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간 5배나 오른 상태다. 1년 새 3배로 늘어난 시총으로 뉴욕증시마저 견인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특수가 만들어낸 결과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학습과 동작을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80%를 장악한 회사다.
명령어를 입력 순서대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GPU는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게 특징이다. AI 심층 학습에 필수품인 엔비디아의 GPU H100 등은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다.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 행사에서 젠슨 황 CEO가 최근 AI 반도체 황금기를 선언한 이유다.

엔비디아의 약진에 놀란 곳은 인텔과 삼성전자다. 인텔은 1.8나노 반도체를 올해 양산하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TSMC의 내년 양산 목표를 의식한 조치다. 미국 정부도 인텔에 100억 달러대의 지원금을 검토 중이다.

인텔의 목표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2등 기업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파운드리 1위인 TSMC는 일본 구마모토에 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애플 등 대형 고객사의 2나노 공정 제품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다. 메모리 반도체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성장엔진인 AI 반도체 분야에서 뒤처져선 안 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의논할 과제도 AI 반도체 수급에서의 협력이다. 미국 기업도 지나치게 높아진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한다는 신호다.

반도체는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정부도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AI 반도체가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