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2월 19일 최고가인 3만8915포인트를 34년2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거품 경제의 극복을 상징하는 사건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도쿄증시 상장사의 3월 결산 기준 예상 순익을 보면 43조5000억 엔 규모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연속 3기 순익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상승장을 선도한 주식은 토요타와 도쿄일렉트론 등이다.
반도체 기업인 도쿄일렉트론의 순익상승률도 40%에 달해 닛케이 평균주가 상승률 15%를 앞섰다.
거품이 아닌 실적으로 상승한 만큼 앞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지던 일본식 경영을 개선한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동력이다.
이른바 순환출자 비율을 50%에서 10%를 개선하고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한 것 등이다. 주주가치가 높아지자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도 30%로 높아졌고, 적대적인 인수합병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 이하인 기업에 대해 개선을 촉구한 것도 증시 호재다. 중동의 5대 국부펀드 등 해외 큰손도 일본 주식 매수에 동참 중이다.
문제는 변동성이다. 상승 장세를 이끄는 종목은 일부다.
도쿄증시 상장기업 중 2023년 말 기준으로 닛케이 평균 성장률을 앞지른 기업은 294개다. 전체 상장기업의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1360개 상장기업의 주가 상승폭은 닛케이 평균보다 낮다. 이 중 468개 기업의 주가는 올해도 하락세다.
지수가 신고점을 찍은 만큼 시장 분위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해외투자에 대한 금융지식을 높여주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