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2월 19일 최고가인 3만8915포인트를 34년2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거품 경제의 극복을 상징하는 사건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승장을 선도한 주식은 토요타와 도쿄일렉트론 등이다.
반도체 기업인 도쿄일렉트론의 순익상승률도 40%에 달해 닛케이 평균주가 상승률 15%를 앞섰다.
거품이 아닌 실적으로 상승한 만큼 앞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지던 일본식 경영을 개선한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동력이다.
이른바 순환출자 비율을 50%에서 10%를 개선하고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한 것 등이다. 주주가치가 높아지자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도 30%로 높아졌고, 적대적인 인수합병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 이하인 기업에 대해 개선을 촉구한 것도 증시 호재다. 중동의 5대 국부펀드 등 해외 큰손도 일본 주식 매수에 동참 중이다.
문제는 변동성이다. 상승 장세를 이끄는 종목은 일부다.
도쿄증시 상장기업 중 2023년 말 기준으로 닛케이 평균 성장률을 앞지른 기업은 294개다. 전체 상장기업의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1360개 상장기업의 주가 상승폭은 닛케이 평균보다 낮다. 이 중 468개 기업의 주가는 올해도 하락세다.
지수가 신고점을 찍은 만큼 시장 분위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해외투자에 대한 금융지식을 높여주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