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건설에 착수한 지 1년7개월 만이다.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을 지을 때 세웠던 기록에 버금가는 속도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TSMC 구마모토공장에서는 12~28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한다. 스마트폰용 첨단급 반도체는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기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성숙기 제품이다.
일본의 반도체 지원 정책은 성과 면에서 가장 앞선 단계다. 미국·유럽·중국의 경우에도 반도체 기업과 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TSMC와 함께 일본 반도체 생산 축을 이룰 회사로 라피더스도 있다. 이 회사는 일본 8개 주요 기업이 출자한 국책기업이다.
미국 IBM에 100명의 기술자를 보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홋카이도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중이다.
특히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강국이다. 반도체 재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8%다. 반도체 장비 제조 점유율도 30% 정도다.
기술이 외자를 끌어들이는 기반인 셈이다. 삼성전자도 요코하마에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한 이유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반도체 부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1세기 전략물자인 반도체 산업에서 주도권 확보를 국가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도 절박한 목표를 가지고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