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시총이 총자산에도 못 미치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에 자본 효율을 높이도록 압박을 가한 결과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실적 개선이 외국인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3월 주총 시즌의 이슈도 단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주주제안에 쏠린다. 주주제안의 주체는 행동주의 펀드다.
상장사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주총을 앞두고 이사회 개편 작업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베스트 프랙티스 로드맵’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도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 일본이 이런 내용을 담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만든 게 2014년 2월이다. 5%이던 사외이사 비율을 1/3로 끌어올리는 등 기업 거버넌스 개혁에 10년간 공을 들인 셈이다.
물론 주주가치만 높이는 게 답일 수는 없다. 주주환원을 위해 설비나 인력,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면 성장을 하기 힘들다.
주주환원 자금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0년간 순익은 2배로 늘었으나 매출은 30%만 증가한 일본 상장기업 사례가 좋은 반면교사다.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도 단기 이익을 챙기는 데 집중하는 것보다 장기 성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