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함께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게 분명하다.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엔화의 강세는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이게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 셈이다.
엔화 약세는 토요타 등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은 물론 주식·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하지만 경제 체력이나 서민 생활은 나아진 게 별로 없다. 정부가 재정 통화 확대를 통해 통증 방지 수준의 처방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소득이 물가 상승만큼 오르지 않아 가계의 고통도 클 수밖에 없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전환하는 게 일본 통화정책의 핵심인 이유다. 전제 조건은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다.
일본 물가는 22개월 연속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관건은 임금인데 대기업 인상률이 나오는 게 13일이다. 임금을 30년 만에 최고로 올렸던 지난해의 3.58% 수준을 웃돈다면 금리 인상 조건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어 15일에는 일본 최대 노조인 노동조합총연합회의 임금협상 집계 결과도 나온다.
하지만 전체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임금협상은 이달 중순 시작한다. 게다가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금융통화정책 회의 이후인 22일에 발표한다.
지난 1월 일본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 0.6%다. 22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금리를 올리면 적자재정 운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의 보수적인 정책 결정 관행을 고려하면 4월 25일 금리 피벗이 유력하다. 환율 시장에 충격을 줄 대형 사건이다. 한국도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