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협회(IIF) 통계를 보면 글로벌 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313조 달러다. 1년 동안 15조 달러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부채가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미국·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이다. 전체 채무 증가의 55%를 차지한다.
이 또한 사상 최대 액수다. 중국 외에 인도·아르헨티나·러시아·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의 부채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부채는 글로벌 유동성에 매우 취약하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금융시장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국제 금융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대외 채무부담이 큰 신흥국 시장부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닛케이 보도를 보면 글로벌 주요 신용평가사에 의한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 건수는 지난해 1409회다.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높은 기준금리와 소비자 구매력 저하로 인해 이미 기업의 재무상태가 취약해진 탓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영국 기업(6%), 캐나다 기업(3%), 중국 기업(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고수익채권(저등급 채권) 시장이 발달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외식과 부동산 기업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를 줄인 게 기업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우리나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 있다. 글로벌 금융정책 피벗 시기에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