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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21세기 차르’ 푸틴에 불안한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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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21세기 차르’ 푸틴에 불안한 서방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대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대로 5선에 성공했다.

최고투표율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문제는 장기 집권이다.
2020년 7월 개정한 러시아 헌법을 보면 6년 임기에 재선도 가능하다. 84세인 2036년까지 서방과 대립각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양회를 통해 1인 집권 시대를 대외에 알린 시진핑 체제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축포를 날린 김정은의 북한과 판박이이다.

푸틴은 당선 후 3차 대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나토를 겁박했다. 러시아를 위협해서 성공한 역사가 없다는 말로 서방과의 대결 자세도 분명히 했다.
안보 불안을 장기 집권의 토대로 삼고 있다는 증거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공격을 계속할 태세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선거를 강행한 것도 통치를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의도다.

젤렌스키 정권을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영향권에 두는 게 이번 전쟁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GDP는 지난해 3.6%나 성장했다. 미국 등 서방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한 와중에 얻은 성과다.

러시아의 해외자산 3000억 달러 동결과 함께 석유 등 수출품의 달러화 거래를 배제하고 서방 기업을 철수한 조치로도 러시아의 기를 꺾지 못한 셈이다.

IMF 전망을 보면 러시아 경제는 올해도 2.6%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GDP 성장률을 앞서는 수치다.

러시아의 거침없는 질주에 서방도 대응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는 구도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경제 보복도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경제 제재는 많은 나라가 참여할수록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도와 중국 등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북한과 러시아와 중국이 밀착하는 것을 막을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서방 국가의 단결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출 수 있다. 한국의 위치 선정도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