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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고물가 시대 이커머스 초저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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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고물가 시대 이커머스 초저가 마케팅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산 1000원 딸기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산 1000원 딸기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주재로 18일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의 주제는 물가 잡기다.

천정부지로 뛰는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입 할당 관세 범위를 넓히겠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와 대형 마트 3사가 농산물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등 노력 중이지만 현장의 체감물가는 요지부동이다. 뉴질랜드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 미국산 체리를 수입하겠다는 대형마트의 발표도 마치 선거철에 남발하는 공약처럼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오히려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산 1000원 딸기 마케팅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하루 두 시간씩 딸기 750g이나 고구마 3kg을 1000원에 파는 행사다. 중국물건이 아닌 계란이나 갯가재 한우 등 국내산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게 특징이다.

1000억 원을 내걸고 ‘1000억 페스타’라는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3년 동안 약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 시장에 뿌리내린다는 구상도 밝힌 상태다. 고물가 시대에 한국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을 무력화할만한 상술인 셈이다.

알리의 판매 품목은 국산 농수산식품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하다.

쿠팡과 즉석밥 판매로 대립해온 CJ 제일제당과 손잡고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최저가 경쟁은 알리바바의 전매품 격이다. 최저가 상품을 신고한 소비자에게 차액을 되돌려 주는 제도다.

홍보 효과가 큰 마케팅 기법으로 알리가 국내에서 확보한 앱 월간 사용자는 818만 명에 이른다.

한국의 온라인쇼핑 규모는 지난해 기준 227조 원이다.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탐내는 이유다.

이미 알리는 쿠팡에 이어 2위 업체로 부상한 상태다. 중국계 이커머스의 경쟁력은 가성비다. 고물가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내 시장을 중국에 넘겨주는 것은 시간문제다.

시장을 독점한 이후의 상황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고물가 이벤트보다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