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경기와 물가의 연착륙은 쉽지 않다. 금리 인하 시기가 빠르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으면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율이 2%를 향해 서서히 낮아지는 추세”라는 발언과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점도표를 본 자본시장은 환호하는 모양새다.
미국 금리의 동결은 강 달러를 의미한다.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EU나 영국 캐나다의 금리 수준을 보면 올해 중 약달러로 돌아설 가능성도 미미하다.
영국의 경우 미국보다 앞서 2021년 12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5.15%P나 올린 끝에 기준금리 5.25%를 유지 중이다.
EU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에 걸쳐 4.5%P 인상했다. 캐나다와 스웨덴, 스위스 등도 시정이 비슷하다.
빠른 속도와 큰 폭으로 올린 고금리 상황에서도 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물가가 인플레이션 정점보다 현저하게 하락한 만큼 연준은 물가와 성장의 균형을 찾으려 하고 있다. IMF가 예상한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2.5%다. 하지만 GDP 성장률이 0.9%인 EU나 0.6%인 영국 중앙은행도 미 연준의 방향을 따를 수밖에 없다.
내달 12일 금통위 개최를 앞둔 한국은행의 입장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