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체첸 분리 독립주의자들이 벌인 테러 이후 최대 사건이다. 아이들을 포함한 무차별적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집권 시기에 맞춘 테러란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IS는 시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아프간 및 중동에서 활동하는 단체다. 이들이 러시아에서 대형 테러를 벌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정한 수사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나 연방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관련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위원회 의장은 “이번 공연장 테러에 관련된 모든 이들을 반드시 추적해 자비 없이 죽일 것”이라는 경고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전쟁 상태에 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넘기려는 의도가 강해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의 구실로 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힘든 구조다.
사전에 테러 정보를 러시아 측에 전한 미국의 경고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사회에 불안을 주려는 의도라며 무시했다.
앞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정보 공유도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러는 인명은 물론 경제에도 최악이다. 테러 조직의 활동을 막는 것은 세계인의 의무다.
전쟁이나 테러에 관한 한 세계인과 공감을 이루는 게 절실한 시점이다. 먼 나라의 일이라고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