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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사상 최고치 이어가는 황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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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사상 최고치 이어가는 황금시대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온스당 2315달러를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도 2300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달 2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00년간 금 가격 추세를 보면 1960년대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상승폭이 컸다.

그런데 요즘 시세는 이 기간을 합쳐놓은 듯한 양상이다. 지난 20년간 각국에서 통화를 방출한 결과인 셈이다.
금은 안전자산이자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다.

통화를 남발하면 자금이 금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황금 대주기가 최소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다.

특히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금 가격을 상승시킨 일등공신 격이다. 금값은 금리 인하기에 오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에서 이란·이스라엘 간 확전 위기도 안전자산인 금 선호 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 밖에 강달러 시대의 종식을 앞두고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지속 매입하고 있는 것도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일반인들의 금 수요도 많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재테크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다.

중국인들이 금을 사 모으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치를 보전하는 수단으로 금을 선호하는 심리는 수천 년간 변한 게 없다. 문제는 금의 투자수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금에 투자하는 간단한 방법인 금 ETF의 15년 연평균 수익률은 5.5%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연간 수익률 15.3%와 큰 차이다. 골드바나 금화 등을 사는 방법도 있지만 가치는 그대로일 뿐이다. 복리 투자를 따라갈 수 없는 구조다. 다만 다른 자산이 동시에 내리는 상황에서 금은 보험처럼 진가를 발휘한다.

투자자산의 10% 룰을 지키는 게 대황금시대에 걸맞은 투자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