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네이버 검색을 통해 이 말뜻을 굳이 검색한 이유는 버거킹 때문이다. 지난 8일 버거킹은 40년 만에 와퍼의 끝을 알렸다. 이미 뚜껑은 열린 상태니 결론부터 말하면 판매 종료를 선언했던 와퍼는 지난 15일 ‘뉴’와퍼로 금방 새 시작을 알렸다. ‘뉴’라는 단어 하나로 와퍼 아닌 와퍼가 돼 버린 것이다. 솔직히 허무했다.
한동안 버거킹의 ‘와퍼 단종설’은 이야깃거리였다. 시작은 버거킹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서부터다. 홈페이지에는 “4월 14일 와퍼 판매를 40년 만에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단지 이뿐이다. 어디를 봐도 와퍼를 팔지 않겠다는 문구로밖에 안 보인다.
버거킹에 와퍼는 상징적인 버거였기에 의심부터 했다. 모두 그랬다. 논란이 커지자 버거킹은 곧 새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는 “현재 와퍼의 판매를 종료하는 것은 맞다”며 “와퍼 4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에 대해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됐다. 혼란만 주고 정리는 없었다. 물론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버거킹은 뉴와퍼를 공개하며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와 노력이 있었기에, 달라진 점을 더 잘 알리고 싶은 마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는 고지로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혼란을 사과로 무마했다. 기자가 허무하다고 말한 이유다. 소비자를 설득해야 했다. 앞서 기자는 버거킹 사태로 기사를 썼다. 기사를 통해서도 버거킹의 ‘노이즈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인정했다. 동시에 다음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혼란을 새로운 전환으로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어쨌든 마케팅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일이다. ‘새로움’ ‘기대감’에 흔들려야 한다. ‘허무함’ ‘실망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