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발할 분야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패키징 기술이다. HBM은 DRAM 칩을 쌓아서 속도와 용량을 늘린 반도체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제품은 6세대인 ‘HBM 4’다. 현재 주류인 ‘HBM 3’보다 한 단계 높은 사양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영역에서 9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 기업이다. HBM을 개발한 2013년 이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붐은 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에 기회 요인이다.
대만 트렌드포스사의 데이터를 보면 DRAM 매출액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8%에서 올해 20%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HBM은 고난도 제조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수율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게 과제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로직 칩 제조사인 TSMC와 협력하는 목적도 패키징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HBM 4를 양산하면 삼성전자와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는 게 중국 공장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추진 중인 만큼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 공장을 정리해야 한다. 중국에 3개 공장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과 매출 비중은 각각 30% 정도다.
2020년 인수한 다롄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 중이다. AI 반도체를 제외하면 세계 반도체 업황은 좋지 않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기를 예상하기조차 힘들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