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나 자신은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얼마 전 손석구 씨가 TV에 나와서 연예인이 되기 전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마음이 급하고 당장 오디션을 봐야 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철학과 관련된 도서 등을 읽으며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이 점이 그가 데뷔한 이후 사랑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나 자신을 아는 것은 변화의 시작이기도 하다. 자신을 알면 함부로 타인을 비난하기 어렵다.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도 약점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위한 자기 인식에 대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자신을 알고 있는 이해관계가 없는 세 사람이 같은 피드백을 주거나 불편한 유사 상황이 세 번 이상 반복된다면 나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 셋이 나를 비난한다면 그들끼리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이해관계가 없는 두 사람 정도는 비슷한 성향인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각각 다른 세 곳(이상)에서 유사하게 발생한다면 나에게 실제로 변화해야 하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그 부분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내 모습을 다각적으로 보는 것이다. 메타인지 진단과 디브리핑 세션을 통해 느낀 것은 하나의 모습으로만 보지 않는 것, 진단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판단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상황으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가 조직마다 드러나는 모습과 성격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건 나의 역할이 달라서일 수도 있고, 컨디션이 다를 수도 있다. 혹시라도 나의 단점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런 모습만 있는 존재는 없듯, 장점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를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결국 타인도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줄 수 있다.
셋째, 조직의 변화를 위해 구성원인 자신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나만 바뀐다고 조직 전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변화한 나의 행동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얼마 전 코칭 스터디 모임에서 ‘자신이 바뀌니까 주위도 바뀌게 되어 자신의 삶의 질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나는 우리 조직에 생각보다 영향력이 없는 것 같지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이누리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