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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푸틴과 시진핑의 동상이몽 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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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푸틴과 시진핑의 동상이몽 밀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 도중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 도중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게 43번째다.

시 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면서 모스크바를 찾았고, 5연임에 들어간 푸틴도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장기집권에 나선 두 지도자로서는 미국과 유럽 등의 견제에 힘을 합쳐야 하는 처지다.
중·러 수교 75주년 기념으로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 간 밀월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게 무역 규모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240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3%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566억8000만 달러의 상품 무역 실적을 기록했다.

푸틴이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 중·러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것도 교역과 에너지 협력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양국 교역은 최근 5년간 두 배 증가했다. 중국은 13년 연속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다. 러시아도 지난해 중국의 4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무역대금 결제의 90% 이상이 위안과 루블화로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간 밀착을 상징하는 수치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교역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도 전기차 배터리 등에 폭탄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는 미국의 눈치를 무시하기 힘들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중국의 러시아 군사 전용 제품 지원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금융기관의 러시아 업무도 위축돼 있다. 러시아와 거래를 하다가 SWIFT에서 배제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천연가스관인 시베리아 힘 2호 라인 건설도 교착상태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을 잃은 러시아로서는 연간 50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추가 수출할 파이프라인 건설이 시급하다.

지난해 10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이어 푸틴이 중국에 에너지 설비 투자를 종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