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용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DRAM이기 때문이다. HBM이 게임용으로 처음 개발된 게 2013년이다.
특히 올 하반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HBM3E의 데이터 처리 용량은 초당 1.15테라바이트다.
하지만 최근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도 제품 오퍼를 낸 상태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판도를 뒤흔드는 모양새다.
HBM은 생산 기술이 중요하다.
적층 구조인 만큼 한 층에 문제가 생기면 HBM 전체를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완벽하게 결합하는 게 핵심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HBM 가격도 첨단 DRAM보다 5배 정도 비싸다.
AI 기능을 탑재한 컴퓨터 수요 증가로 HBM이 올해 DRAM 출하량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이 비율이 30%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52%로 1위다.
전통적인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는 42.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전기 사용량을 30% 줄인 신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로 한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도 5%를 넘어섰다.
HBM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명운을 건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장을 바꾸면서 차세대 HBM 제품 양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업체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내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 과잉에도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