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엔비디아 등 관련 기업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엔비디아의 첫 분기(2~4월) 순익은 148억 달러다. 1년 전보다 7.3배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 10대 기업 1분기 매출도 148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미국 AMD의 1분기 순익은 1억2300만 달러다. 지난해 1분기에 1억39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대반전이다. IT 대기업의 생성형 AI 서비스 업무 확대가 반도체 업계 실적 반등에 영향을 준 셈이다.
세계 반도체 무역통계기구(WSTS)의 데이터를 보면 1분기 반도체 시장 규모는 1년 전보다 15% 커졌다.
글로벌 메모리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순익은 49억 달러로 4.7배 증가했다. 2위인 SK하이닉스도 14억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작년 1분기 20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순익도 7억9300만 달러다. 1년 전에는 23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큰 차이다.
10대 기업 중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일한 기업은 인텔이다. 인텔의 1분기 손실은 3억8100만 달러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의 27억 달러 손실보다는 크게 나아졌다.
특히 생성형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한 투자를 늘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독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 중 AI 반도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0%다. 2027년에는 이게 16%로 올라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