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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엔 방어 급한 일본 7월 금리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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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엔 방어 급한 일본 7월 금리 올리나

일본 중앙은행이 4월 29일 이후 엔화환율 방어에 9조8000억 엔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중앙은행이 4월 29일 이후 엔화환율 방어에 9조8000억 엔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이 4월 29일 이후 엔화환율 방어에 9조8000억 엔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과 10월 사이 9조2000억 엔에 이은 규모다.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고 있지만 달러당 엔화환율은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금융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신규발행 금리는 5월 30일 한때 1.1%까지 치솟았다. 13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 10년물 국채는 올해 급격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올 1월 0.555%였던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2배 오른 셈이다. 지난해 5월의 10년물 국채금리 수준은 0.410%였다. 3월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장기 국채금리 상한을 1%로 묶어두겠다고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상태다.

국채금리 상승은 시장금리와 예대금리도 끌어올리고 있다. 장기 주택대출 고정금리의 경우 2%에 육박할 정도다. 7월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7월 회의에서 0.15%p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 0.25%는 일본은행의 통화목표와도 부합한다.

다만 4월 소비자 물가를 보면 전년 대비 2.25% 상승해 3월(2.6%)보다 둔화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것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다. 미국의 고금리로 인해 엔화환율은 한때 34년 만에 달러당 160엔대까지 치솟았다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으로 151엔대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불안하다.

엔저는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고 일본 가계나 내수 기업에도 좋을 게 없다. 그렇다고 미국의 물가 안정과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행인 것은 유럽중앙은행이 6일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엔화 약세와의 싸움을 지켜보는 한국은행도 동병상련 심정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