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도 그가 이미 한 번 대통령을 지냈기에 그의 임기는 4년 단임으로 끝난다. 그런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두고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일까? 뉴스위크 최신 호는 ‘트럼프 왕국(Trump Dynasty) 건설’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가족 중 한 명이 자신의 뒤를 이어 백악관을 차지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트럼프의 정치 구호) 운동을 계승하기 바란다”고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멜라니아와 이방카는 앙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해했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차남인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가 채웠다. 라라는 폭스뉴스 프로듀서 출신이다. 트럼프가 이번에 라라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에 앉혔다. 이 자리는 흔히 ‘금고 열쇠지기’로 불린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 킴벌리 길포일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변호사이자 폭스뉴스의 뉴스 진행자였다. 트럼프 주니어보다 8살 연상인 길포일은 예비 시어머니인 멜라니아 트럼프(53)보다 한 살 많다. 길포일의 첫 번째 남편은 개빈 뉴섬(56) 캘리포니아 주지사다. 뉴섬은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에 하나 재선을 포기하면 대타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의 잠룡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두 아들이 트럼프 대선 이후 내각 구성의 밑그림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치 입문과 향후 대선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정치권의 주목을 받은 인물은 멜라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18살 막내아들 배런이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나갈 플로리다주 대의원 41명에 자녀들과 배우자, 자녀의 약혼자와 파트너까지 모두 포함시켰다. 여기에 막내 배런도 끼워 넣어 그의 정치 무대 데뷔를 예고했다가 막판에 그를 명단에서 뺐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트럼프에게 “미래의 황제, 배런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내 와이프가 그 말 들으면 기뻐하겠다. 배런의 인기가 아주 좋고, 신사 숙녀 여러분, 그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문제는 이런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거나 왕국 건설을 시도해도 미국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그를 열렬히 지지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다른 나라는 미국의 이런 퇴행에 맞춰 대비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