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기준 글로벌 유휴 선복량은 57척에 불과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를 8월부터 인상한다는 발표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컨테이너 운임은 가파른 상승세다.
SCFI는 상하이발 15개 항로의 컨테이너 스폿 운임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발표하는 KCCI(컨테이너운임지수)도 7주 연속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부산을 출항하는 13개 국제항로 운임이 모두 오른 상태다.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한국발 화물은 13% 증가했다.
현물 계약 화물가격 기준으로 상하이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배송되는 컨테이너당 운임은 4393달러로 한 달 사이 1188달러(37%)나 올랐다.
유럽과 미국행 운임은 일주일 새 각각 9.71%와 18.87% 상승했다. 남아공(24.07%)이나 지중해(10%)도 크게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1월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 통항을 막은 이후 남아공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난 탓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파나마 운하의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 세계 항구에 배를 대지 못해 대기 중인 배만도 200만 대에 이른다.
전체 선복량의 6.8%가 바다에 떠있는 셈이다. 체선이 가장 심한 싱가포르 항로의 경우 현재 4만5000대의 배가 몰려 있을 정도다. 4월 말 동남아시아의 악천후로 인한 운송 차질이 아시아 지역의 체선·체화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해운은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수인 만큼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