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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EU 의회 선거 민의는 자국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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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EU 의회 선거 민의는 자국 우선

유럽연합(EU) 10대 의회 선거에서 극우파가 약진했다. 사진은 프랑스 극우 RN 선거 운동에 모인 지지자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EU) 10대 의회 선거에서 극우파가 약진했다. 사진은 프랑스 극우 RN 선거 운동에 모인 지지자들. 사진=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 10대 의회 선거에서 극우파가 약진했다. EU 통합에 회의적인 세력인 우파가 전체 720석 중 20% 이상을 획득한 상태다.

유럽국민당(EPP) 등의 과반에도 불구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극우파의 약진은 초미의 관심사다.
친환경이나 이민 정책에 대한 강한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각국 스스로 정책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민의를 표방한 셈이다.

글로벌 관심사는 향후 EU의 분열을 초래할지 여부다. 프랑스의 경우 극우 정당의 득표율은 40%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유럽혁신(RE)과 환경연합인 녹색 유럽자유연맹은 의석을 크게 잃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로 의회 해산을 결정했다. 하원 선거를 통해 국민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다시 약진할 경우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선거 이슈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고와 이민의 증가와 환경문제에 대한 불만이다.

앞으로 유럽의회는 EU의 환경 정책이나 긴축적인 재정 정책 등의 전환을 압박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EU가 세계를 선도해온 선진적인 정책에 역풍을 받는다는 의미다. 특히 EU는 ‘그린 뉴딜’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왔다. 중동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에도 일부 수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의회 선거 결과는 올가을 임기가 만료되는 유럽위원회 집행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의회는 EU의 입법기관이다. EU 각국 시민이 직접 선거를 통해 대표를 보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보면 자국 우선주의와 국가주의로 흘러갈 수 있는 위험도 충분하다.

EU의 우경화는 미국 우선주의자인 트럼프의 선거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 정치 상황 변화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타산지석의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