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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서울 오피스 가격 상승률 글로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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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서울 오피스 가격 상승률 글로벌 1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10층짜리 상업용 건물이 4년 만에 3분의 1토막 난 헐값에 팔렸을 정도다. 뉴욕의 오피스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4.7% 내려 주요 도시 중 하락폭이 가장 심하다.
대출금리가 올라 거래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오피스 가격 하락폭 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년 4월과 10월 글로벌 10대 도시의 부동산 매매와 임대료 실거래 가격을 보도한 닛케이에 따르면 서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4월 조사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오른 상태다. 미국과 아시아 등 주요 15개 도시 중 가장 높다. 건축비 상승으로 공급이 지연되면서 매매가와 임대료가 상승한 탓이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서울의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건수는 154건으로 전달보다 2.5% 줄었다. 금액으로 1조3442억원 규모다.

침체를 보였던 지난해 분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난 수준이다. 이게 글로벌 1위 상승률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 다음으로 많이 오른 도시가 호주의 시드니(1.2%), 싱가포르(0.6%), 베트남 호찌민(0.6%) 순이다.

호찌민의 경우 외국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빌딩 자체가 적은 도시다. 부동산 호황이라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도 지난해 대비 변동이 없다. 1년 전 조사와 비교할 때 상업용 건물 가격이 내린 지역은 7개 도시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경기 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화권 지역이다.

상하이 오피스의 경우 2.3% 내려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베이징으로 1.4%나 내렸다. 홍콩도 중국 기업의 투자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1.3% 하락률을 보였다. 거품이 빠르게 빠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수치다.

기업의 투자 환경 변화 없이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