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증권거래소(LSEG) 데이터를 보면 지난 5월 글로벌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221억 달러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아시아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 규모는 글로벌 전체의 30% 정도다.
투자자는 채권 이자는 물론 일정 기간 보유하면 액면 가액을 돌려받는다. 게다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까지 부여한 게 전환사채다. 전환사채 발행일로부터 기준일 이후 주가가 올라가면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 게 장점인 셈이다. 한마디로 채권과 주식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금융상품인 셈이다.
요즘 전환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도 글로벌 주가 상승 영향이다.
주식 시세가 상승하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에 유리하다. 물론 주식 유통 물량이 늘어나면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업실적이 양호하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저가 매수세력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전환사채 발행이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키는 현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좁아지자 대신 전환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알리바바의 경우 5월에만 5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징둥도 전환사채로 20억 달러를 조달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도 전환사채를 발행해 7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일본의 전환사채 발행량은 올해 5월 기준 19건에 8100억 엔 규모다. 작년 동기 대비 12배다.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원인이다.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1%대다.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일 계획을 밝힌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