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러시아 극동 사하공화국 야쿠츠크를 통해 18일 평양으로 이동해 19일 북·러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한 후 베트남으로 떠난다.
푸틴은 북한 방문에 앞서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힘을 분산시키고 견제하려는 점에서도 북·러의 견해는 일치한다.
푸틴의 북한·베트남 순방은 지난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셈이다.
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기 때문이다.
특히 5연임에 성공한 푸틴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바이든의 안보 구상을 무너뜨리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 베트남 방문도 미국을 의식한 행보다.
푸틴과 김정은의 일대일 회담에 한국뿐 아니라 서방도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장거리 탄도탄 발사나 잠수함 기술을 확보하면 미국도 위협할 수 있다. 아무튼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도 실리를 챙길 기회를 잡은 셈이다.
대신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날리는 반대급부도 치러야 할 상황이다. 국가안보에 최대 위협요인으로 떠오른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대비할 때다.